금요일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후 늦게 갑자기 직장으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그 동안 건강했던 큰아이가
시력이 마미되었다는 천청벽력같은 소식에 부랴부랴 조퇴 신청을 하고
급히 서울행 비행기를 예약하여 아이 엄마는 택시로 아이를 공항을 데리고 나와
아이와 함께 서울로 향했습니다.
태어날 때 부터 병치레가 많을 정도가 아니라 아무도 살지 못 한다는 아이를
광주기독병원에서 전남대학병원으로 끝내는
동공이 풀린 아이를 비행기에 태워 서울대병원까지 무작정 데려간 그 아이가
2년이 넘게 두번의 수술로 기적적으로 살아나 여러번의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고 2가 되었습니다.
6년전 또 다시 치룬 알 수 없는 병으로 우린 지방병원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험으로
다시 몇 달 동안 서울대 병원에서 밑도 끝도 없는 치료를 해야 만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하는 병원~~!
그 곳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환자에게 직접적인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이 검사 저 검사~!
아이는 다리 신경이 고통과 함께 발작을 해대고,
밑도 끝도 없는 검사 밖에 못하는 병원에서
우린 다시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인도 없는 병으로,
절에서 천도제도 올려 보기도 하며,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기도 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시 어느 날 갑자기 다리를 떨며 발작은 시작되고
마지막 의지 할 곳은 한의학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제일 크다는 원광대 한의학 병원.
구급차로 실려간 응급실에서
그 곳마저 큰 기대는 안했지만 병명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우린 젊은 의사에게 매달렸지요~~!
치료가 안 되면 이 분야에서 제일 가는 분이라도 소개해 달라구요~~!
멀쓱해진 그 젊은 의사는 한의학계의 신적인 존재라는
교수 한 분을 정확한 주소는 모르는 채
서울 어디선가 개업을 한다는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린 무작정 그 분의 병원을 수소문해서 찾아가니.
그 동안 몇 달을 서울대 병원에서 못 밝힌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태어 날때 부터 시작한 집중치료로 서울대병원 소아중한자실에서
삐틀어진 목뼈가 성장기에 와서
3차 신경을 기가 떨어질 때마다 짓눌려 그자극으로
아이의 그 힘든 고통과 발작의 원인이었답니다.
원인을 알면 그 치료는 가능하는 법~~!
너무 쉽게 그 부위를 교정을 하고 너무 오랜시간 동안 어긋난 목뼈를 하루이틀 띄어
몇 달을 교정을 하니 아이는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 와 어느 덧 고2가 되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아이는 갑자기 학교에서 눈이 안 보인답니다.
우린 그 한의학박사에게 그 3차 신경이 미치는 범위를 알기에
그 분께 치료한다면 된다는 확신으로
무작정 서울까지 비행기로 앞이 안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은 오후 6시면 진료가 끝난다는 말에 지방에서 올라간다는 부탁과 함께
오후7시에 도착하니, 한참을 기다리던 원장님은 저에게 짜증부터 냅니다.
그래도 6년 전에 아이를 살려 주었으면
최소한 일년에 한 번쯤은 기를 살리는 한약도 먹이고 아프기 전에
재 교정을 해야 하지 않냐는 꾸중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태어나 21일째 부터 큰 병원 생활을 할 때에는
저는 진정 제발 따뜻한 우유 한 모금이라도 먹고
저 세상에 가면 소원이 없겠다는 기도 였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상적으로 크면서 지난 그 고통은 기억에서 지워지고
아이 학교성적에 눈이 멀어 그 맘 고생 심한 아이에게 매를 들었고
흔한 보약 한 번 해 주지 못했습니다.
우선 공부 잘한 둘째 셋째에게 각별한 힘을 쏟으며 말입니다.
아이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한의원에서 교정을 받으니 시력이 다시 기적처럼 되돌아 옵니다.
저를 무지하게 꾸짖던 원장님은 이제는 차분한 목소리로 저를 설득합니다.
최소한 아이에게 일년에 한번은 병원에 올것을 당부하고 한달 치 60만원 하는 한약을
짓어 먹을 것을 당부 합니다.
전 그랬지요~! 선생님 앞에 조아리는 아이처럼 무조건 원장님 말씀에 따른다구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한번 교정 일정을 예약하고 낯설은 서울 땅에
두 父子는 이제는 확 틔인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아이를 데리고
저녁식사 장소를 물색을 합니다.
"이제 눈이 보이니 어쩌니?"
"아빠 ~~!"
""눈이 잘 보이 않고 큰 형체만 보일 때는 꼭 딴 세상 같았어요~~!"
비행기 속에서 부축을 하고 공항에서 내려 지하철 5호선을 탈 때에 그 고통은 사라지고
아이는 제 혼자 잘도 걷습니다.
.
예고도 없이 참외 한 박스를 사서 들어 간 서울 큰누님 내외는 반가움과 걱정에 반깁니다.
다음 날 ~~!
이른 아침에 아이를 데리고 사우나에서 몸을 씻기고 한의원에서
다시 한번 교정에 들어 갔습니다.
한결 좋아진 아이는 오후 늦게 예약한 고속열차 남은 시간에
종로며 인사동 거리구경을 가잡니다.
"그래~~! 아빠와 단 둘이 종묘며 옛 궁궐도 보자구나~!"
아이는 많이 아픈 아이답지 않게 참 영특합니다.
역사 지식이며 과학 상식도 저를 추월합니다.
아이는 어려서 기억도 없겠지만 서울대 병원 근처가 그 자리가 아닙니까?
종묘터를 거닐면서 멀리 보이는 하얀 서울대 병원 우람한 건물이 눈을 아리게 합니다.
스무일곱 나이에 첫 아이는 얻고 저 곳 서울대 병원에서 아이 하나 살리려는
그 열정은 지금 생각해도 아련합니다.
밀린 엄청난 병원비며 보호자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대학로 허름한 가게에서
샀던 누런봉투 속 소승 한 되박 그 양 적은 쌀 하며,
근처 남대문 시장에서 사 온 맛 없는 김치~~!
우리 두 父子는 옛 궁궐 관광을 마치고
인사동 거리에서 전라도 사람이 한다는 맛갈스런 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대 낮에 반주로 소주 한 모금을 드리 붓으니 짧은 시간이 일주일처럼 길게 느껴 집니다.
"이제는 아침마다 아이 교정운동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꼭 시킬 계획이며
아이 기를 살릴 수 있는 음식이며 보약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챙길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늘이 우리 父子에게 이렇게 시련을 오랜 세월 주었으니.
분명코 꼭 필요한 사람이 될거라는 확신에
아이 손을 힘을 주어 다시 한번 쥐어 봅니다.
p.s: 이 글은 2년 전 썼던 글입니다.
꾸준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운동에 코브라자세로 목 근육을 단력하니,
아직까지 아픈 증상이 없습니다.
아파서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서울 명문대는 못갔지만
광주지방대 한약재료학과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며칠 전 도해선생님을 뵙는 자리에서 하소연 하듯 아이 이야기를 해 드리고
내 년 봄에는 단전에 뜸을 뜨기로 하였습니다.
댓글 ( 3개 )
신약본초 일편에 나오는 인산선생님의 말씀 중에 "강한 정신 강한 마음
강한 체력 세가지를 삼위일체(三位一體)하라" 는 말씀이 있습니다.
일상 생활속에서도 향상 세가지를 명심하고 살아가면 좋으리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