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간 이어온 동양의술의 眞髓
수천년간 이어온 동양의술의 眞髓
동양 의학의 주요한 치료수단중 하나에 쑥뜸요법이 있다. 이 쑥뜸요법은 일찍이 일구ㆍ이침ㆍ삼약(一灸ㆍ二針ㆍ三藥;첫째가 뜸이요 둘째가 침, 셋째가 약)이라 했듯이 부작용이 적은 반면 효과는 크다는 점에서 동양에선 최고의 치료법으로 꼽혀 왔다.
예로부터 해가 깊고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은 쑥뜸으로 해야 고칠 수 있다고 했던 것도 동일한 맥락이요, 우리가 익히 아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이 쑥과 마늘을 이용해 사람이 됐다는 내용도 우리에게 쑥뜸의 신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이러한 뜸은 그간 비과학적이란 이름하에 서양 의학에 밀려 소홀히 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서양 의학의 한계성이 드러나고 있는 요즈음 여러방면에서 그 참된 가치가 규명되고 의학의 장래를 이끌 의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원지면태랑(原志免太郞)박사는 “뜸법의 새로운 연구는 의학 최종 목적인 치료의학과 예방의학의 양면을 동시에 달성케 해준다”고 하였고 독일의 헤리베르트 슈미트 박사는“침법과 뜸법이 동양에서는 과거 의학의 유물이 될지는 모르나 서유럽에서는 새로운 의학이며 장래성 있는 의학이다”라고 역설하였다.
또 프랑스의 슈미뜨 박사 역시 “현대 의학상 외과 수술 이외는 침법과 뜸법으로 무슨병이든지 전부 치료할 수 있다”고 단언하였다.
현재 프랑스나 독일 등에선 침구요법(針灸療法)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프랑스에서만도 3천여 명의 의사가 침구요법을 임상치료에 응용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뜸은 인류最古의 의술
뜸은 음양오행설에 기초를 둔 한방의학의 경락(經絡)학설에 그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인체의 주요 혈(穴)에 쑥을 올려놓고 태움으로써 인체를 자극, 기(氣)의 흐름을 원활케 하여 일정한 치료목적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남사(南史)》는 “뜸은 어떤 사람이 북방(北方)으로부터 배워왔다.
그곳엔 귀한 자나 천한 자나 앞을 다투어 뜸을 떠 그 효험을 보는 사람이 많았다.
효험을 본 이들은 모두 이를 성화(聖火)라고 불렀다. 조정에서 조칙을 내려 뜸을 금하였으나 그치지 않았다. 뜸을 뜨게 되면 대개의 질병은 7장만에 치유되었기 때문이다”고 하여 당시 민간에서 뜸이 어느정도 성행했는지 기록하고 있다.
또 《편작심서(扁鵲心書)≫는 평상시 단전(丹田)ㆍ중완(中脘)ㆍ기해(氣海)등에 뜸을 뜨면“영원히 살지는 못할 지라도 1백여 년은 능히 장수할 수 있다”고 하였고 민간에 내려오는 말로는“일년에 뜸 3백장씩 힘들여 뜨면 그 효과는 대단히 좋아서 약하던 몸이 튼튼해지고 질병이 없어지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하였다.
뜸과 같이 간단한 방법으로 어떻게 질병치료의 효과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게 대부분 사람의 의문이기는 하나 그러한 의문은 간단 명료하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선 개괄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침구의 효과는 혈액의 변화ㆍ 호르몬의 변화ㆍ 혈청 중 물질의 변화 ㆍ약물의 변화ㆍ 약물의 발생 ㆍ해독작용 장기의 생리작용 변화 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이다.
이런 뜸은 화상 등에 의한 생체내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이종단백요법(異種蛋白療法)의 의의가 부가 되는 외에 침술의 원리와 비슷하고 전래적으로 뜸은 침과 결합해서 응용하므로 침구(針灸)라 합하여 부른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김재규 교수는“침과 뜸은 모두 경락(經絡)의 이론에 기초를 하는 만큼 비슷하나 침은 급성병이나 허증(虛症)환자에게 많이 쓰고 뜸은 만성병이나 실증(實證)환자에게 많이 쓴다”고 말한다.
또 침구를 약과 비교해 보면 침구는 급성병에 많이 쓰고 약은 만성병에 많이 쓰는 게 일반적이라 한다. 뜸의 발생기원은 언제부터 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관계 전문가들은 인류가 불을 사용함과 동시에 뜸도 발생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즉 사람이 몸이 차가우면 본능적으로 따뜻한 걸 찾듯 불이 발명되면서 차갑고 아픈 곳에 본능적으로 온열적 자극을 가했음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로 이런 과정 속에서 뜸은 자연발생되었으리란 것이다.
인류가 불을 발명한 것은 거의 50만년 전으로 추정되니 뜸의 연원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다.
쑥뜸의 발명 우리 민족과 밀접
뜸의 유래처는 중국의≪황제내경(黃帝內徑)≫에 북방(北方)에서 왔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즉 “북방 민족은 춥고 바람이 부는 고산지대에 살고 우유를 마셔 장(臟)에 찬 병이 생기는 고로 그 치료는 온열적 뜸에 의존하고 있으니 뜸이란 건 북방에서 왔다”[北方者, 天地所閉, 藏之域也, 其地高陵居, 風寒氷冽, 其民樂野 處乳食, 贓寒生瞞病 其治宣灸熱 ,故灸熱者 ,赤從北方來]고 기록 하구 있다.
우리 민족이 북방의 시베리아 근처 우랄 알타이 산맥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동쪽으로 이동해 온 북방 이동민족임을 생각하거나 단군신화에 쑥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을 볼 때 뜸의 발명과 유래는 우리 민족과 결코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게 침구 관계자의 의견이다.
뜸을 뜰 때 태우는 재료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쑥이며 뽕나무 가지나 복숭아 나무를 쓰는 경우도 있다. 쑥은 잘 뭉쳐지고 불이 잘 붙고 열이 고르며 어디서나 산출되므로 쉽게 구할 수 있어 수천년 이래 한결같이 뜸의 재료로서 애용되고 있다.
참고로 뜸 발생의 시초엔 나뭇가지를 달구어 아픈 곳에 온열적 자극을 가했으리가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쑥을 뜸으로 이용하면 백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쑥은 맛이 쓰고 성질은 따뜻한데 뜸 재료로 쓰면 기혈(氣血)을 다스리고 한습(寒濕)을 몰아 내고 자궁을 데우고 경락을 고르게 하여 복통ㆍ곽란 으로 사지가 뒤틀리는 것을 다스린다.
쑥은 음력 5월 5일에 채취했다가 말려 쓰는 게 약효가 최고로 좋다”고하였다. 뜸 뜨는 방법은 일정한 크기의 뜸 쑥을 만들어 피부 위에 놓고 직접태우는 직접구법(直接灸法)이외에 생강 ㆍ마늘ㆍ 부자ㆍ 소금 등을 얇게 뜸 부위에 놓고 그 위에 쑥을 태우는 간접구법(間接灸法),침을 놓고 그 위에 뜸쑥을 매달아 태워서 열이 침을 통해 전달되게 하는 온침법(溫針法),그리고 원통 모양의 기구 속에 뜸쑥을 넣고 태워 경혈 위에 놓음으로써 열을 피부에 전달시키는 온구법(溫灸法)등 여러 가지 특수한 방법이 있다.
뜸법은 직접구가 원칙이며 간접구는 중국의 진 ㆍ당나라시대에 개발되었다. 당신의 중국의서 ≪천금방(千金方)≫에는 마늘을 이용한 격산구(隔蒜灸),소금을 이용한 격염구(隔鹽灸)ㆍ생강을 이용한 격강구(隔薑灸)등이 소개되어 있어 이를 잘 말해 준다.
대구한방병원 침구과 서정호 부장은 “현대인들은 미용면에서 상처가 나는 걸 꺼리기 때문에 간접구를 많이 택하나 직접구가 더 효과가 큰 만큼 중한 병에는 반드시 직접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뜸 1장의 힘은 예부터 장정의 힘과 맞먹을 정도라 했는데 고대엔 뜸장이 크고 뜸 뜨는 양도 많았으나 근년에는 뜸장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 ≫에서 보면 “뜸장의 크기는 밑지름이 3푼(1Cm)은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열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만 노약자나 어린아이에게는 콩알만하게 한다고 하였다. 또 뜸장 수는 편작의 구법엔 백장에서 천장까지 많이 하였다.
대구한방병원 침구과 서정호 부장은 “오늘날과 같이 뜸장의 크기가 좁쌀만하게 작은건 일본 뜸법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의 전통은 뜸장이 탄환 크기 정도이고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역사속에서 꾸준히 발전
이러한 뜸은 역사 속에서 꾸준히 발전되고 임상경험 등이 보충되었는데 신라시대에 침구학 교재가 생기고 고려시대에 의사시험에 침구학 과목을 규정하고 조선시대에 침구 전문의사 제도를 두었던 것은 침구학 발전의 한 상징이라 하겠다.
특히 조선시대 세종15년(1433년)에 편찬된≪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당시 민간에서 전승되던 1천4백76종의 침구법을 담아 우리나라 침구학 발전의 튼튼한 토대가 되었으며, 이것은 16세기까지의 우리나라 의학 성과를 집대성한 허준의≪동의보감(東醫寶鑑)≫,일생 동안 침구치료에 몰두, 선조들이 축적한 경험을 종합 정리한 허임의≪침구경험방(針灸經驗方)≫등을 통해 더욱 체계화 되었다.
동도한의원 우기동 원장은“ 뜸법은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ㆍ일본등지에 퍼져 질병치료에 이용되고 있는데 일본은 침구 분야가 많이 뒤지고 중국은 대중화되어 있으나 깊이 파고 들어가는 건 우리나라만 못하다”고 말한다.
뜸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氣)와 혈(血)을 순행시키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적용범위가 대단히 넓다. 제반 침구의서에 기록되어 있는 적응증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과 호흡기 계통 질병으로 만성기관염 ㆍ기관지천식ㆍ 폐결핵, 순환기계통 질병으로 고혈압ㆍ 심장병, 소화기 계통 질환으로 위통ㆍ 배탈ㆍ 만성이질 ㆍ간질환 ㆍ탈항(脫肛), 비뇨생기기계 질병으로 만성신장염, 신우염ㆍ요실금 방광기능 장애로 인한 배뇨곤란ㆍ 성교불능증, 신경계통 질병으로 신경쇠약ㆍ불면증ㆍ각종 신경통ㆍ신경마비ㆍ 다발성 신경근염 운동계통 질병으로 관절통ㆍ근육과로ㆍ견비통, 외과계통 질환으로 수술 후 통증ㆍ골결핵(骨結核)ㆍ혈전폐색성맥관염(血栓閉塞性 脈管炎)ㆍ종기ㆍ나병ㆍ동상ㆍ두드러기ㆍ피부병, 산부인과 질환으로 통경(通經)ㆍ월경불순ㆍ자궁출혈(子宮出血)ㆍ난산후유증ㆍ모유부족ㆍ불임증ㆍ갱년기 장애ㆍ 태반정체 ㆍ자궁탈수ㆍ 태위부정(胎位不正), 소아과 질병으로 백일해ㆍ설사ㆍ소화불량ㆍ영양불량ㆍ소아마비, 안과 이비후과질병으로 야맹증ㆍ안저병(眼底病)ㆍ비염ㆍ비카타르ㆍ귀울림 등이다.
이런 광범위한 뜸의 적응증에 대해 대구한방병원 침구과 서정호 부장은 “암 난치병이 만연하는 시대의 현대 질환치료에 뜸의 역할은 절대적이고 인류의 질병 구제를 위해 뜸의 기여 가능성은 무한하며 양방의 화학약이나 수술요법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지대한 공로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김재규 교수도 “뜸의 질병치료의 작용기전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점이 많으나 그게 밝혀지기만 하면 뜸의 응용 가능성이나 발전 가능성은 크다”라고 말한다.
병치료 원리는 氣血 順行
그렇다면 뜸의 병 치료원리는 무엇인가. 일단 그 원리는 인체의 순행원리인 경락이론에 관련될 만큼 만만치 않다. 경락(經絡)이란 인체의 구성성분의 하나로 기혈영위(氣血榮衛)가 운행되는 통로로서 피부와 피부, 피부와 장부, 장부와 장부, 근육, 골절 사이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생명 활동을 유지하게 하는데 신경(神經)이라 통칭할 수 있다.
여기서 경(經)이란 세로로 난 대간선(大幹線)을 말하고 낙(絡)이란 경(經)에서 갈라져 나와 가로로 난 소로선(小路線)인데 이는 다시 세분되어 온몸을 그물처럼 감싸고 있다.
이 경락은 호흡 및 음식으로 얻어진 영양과 기(氣)를 전신의 각 조직에 분포하여 생명 활동을 유지하게 하고 병사(病邪)를 방어하며 인체를 보호한다.
또 인체의 내외(內外)ㆍ상하(上下)를 순행함으로써 하나의 통일된 작용을 하게 하고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적응기능을 가진다. 병리면에 있어서는 오장육부ㆍ오관ㆍ사지ㆍ근골 등 모든 조직기관에 병변이 발생하면 관계 경락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변화는 소속 장부조직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경락의 자극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다.
경락상에는 기(氣)가 가장 많이 모여 있으며 체표와 장부가 상통하는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맥점(脈點)이 있다. 이를 대개 경혈(經穴)이라 한다. 경혈은 기능면으로 볼때 다음 세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침구 자극의 접수점으로 경락을 통하여 관계 장부에 전도하게 함으로써 기혈(氣血)을 조절하고 질병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둘째 내장기관의 질병ㆍ증후를 체표(體表)상에 나타내는 반응점으로서 진단상의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기(氣)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생명활동을 조절하는 문호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경혈은 대개 근육ㆍ골절의 움푹 들어간 부위에 있으며 경혈은 일정한 부위와 소속 경락이 있고 또 취혈상 규칙이 있다.
경락 중에는 신(神)의 작용이 포괄 되었으므로 ≪황제내경≫ 본초편(本草篇)에서는 맥사신(脉舍神)이라 하였다. 또 영추의 구침십이원편(九針十二原篇)에서는 “경락은 신기(神氣)가 머무르고 드나드는 곳(神氣之所游行出入處)”이라 하여 신기(神氣)의 작용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요컨대 뜸은 오묘한 힘을 지닌 기혈(氣血)을 자극, 기혈의 순환을 원할케 함으로써 인체의 자생력을 높여줘 질병이 자연치료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질병이 신진대사의 부조화에서 비롯된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효과 입증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쑥뜸 후 백혈구와 적혈구의 증가를 발견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동아대백과 사전은 ‘뜸’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피부는 장(臟)의 창이라 할 만큼 피부의 특정 부위는 장부나 신경계통과 관련이 크다. 뜸으로 피부를 태우면 신경이나 조직에 열 또는 온열자극을 주므로 뇌척수신경이나 자율신경계통에 긴장도나 혈구변화를 일으킨다.
백혈구는 뜸을 뜬 후 2시간에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48시간 계속된다.
때로는 2배 정도 현저하게 증가하며 식균작용(食菌作用)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며 적혈구와 혈소판도 증가한다. 적혈구는 뜸을 뜬 후 6주일 후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약 반 년간 계속되며 증가율은 20%이다. 출혈성질환에 뜸을 뜨면 혈액응고 시간이 3분의1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강해진다.
또 혈당량 ㆍ칼슘ㆍ 칼륨 등을 증가시켜 주며 위장관의 윤동운동과 소화액 분비를 항진시키며 내분비 계통을 강화시켜 준다. 그리고 에너지원인 포도당, 병독에 대한 해독작용을 하는 히스타민, 체내 유독물질을 파괴하는 한편 혈액을 윤택케 하는 이종단백체, 뇌하수체를 자극, 장기 조직의 치유능력을 왕성케 하는 소량의 히스토신 등이 발생한다.
쑥뜸을 뜨면 금해야 할 부위가 있으니≪침구갑을경(針灸甲乙經)≫등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이 두면부(頭面部)와 중요 장기(臟器),큰 혈관 부근, 또 근육이 뭉쳐 있는 곳, 산모의 복부와 허리 등이다.
뜸을 금해야 할 병은 뜸이 열을가해 병을 치료하므로 몸이 너무 허하거나 속에 열이 많을 경우, 두통이 있을 경우이다. 또 과로ㆍ과음ㆍ과식 이나 술을 많이 마신 후 갈증이 심한 경우, 크게 놀라고 화가 많이 난 경우 뜸을 금한다.
뜸 뜬 뒤에는 돼지고기ㆍ닭고기ㆍ물고기ㆍ술ㆍ밀가루음식ㆍ찬것ㆍ바람을 피하고 색욕을 금해야 한다. 뜸 뜬 부위에서 고름과 진물이 나오지 아니하면 병이 낫지 않는다.
뜸의 장수와 크기는 셩별ㆍ연령ㆍ체중ㆍ증세ㆍ체력ㆍ경험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데 중국의 의서≪외대비요(外臺秘要)≫에 잘 설명 되어 있다.
먼저 젊고 체력이 건강한 남자, 급성인 병, 허리 밑 살이 많고 두터운 곳, 냉(冷)이 심할 때는 뜸 장수를 많이 하고 크게 뜬다.
그러나 여자나 노인, 어린이, 만성병과 체력이 약한사람, 머리와 가슴, 사지 등 살이 옅은 곳,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허한 사람, 바람 ㆍ추위ㆍ습기로 마비가 온 병 등은 뜸 장수를 적고 크기도 작게 뜬다.
예로부터 뜸을 뜨는 데는 길일과 흉일을 잡았으니 ≪황제내경≫에 보면 다음과 같다.
일기(日氣)가 화창하면 사람의 피가 기름지고 진해서 기(氣)가 운행하기 쉬우며 일기가 화창하지 못하면 사람의 피가 굳고 기가 침체한다. 달이 처음 나면 혈기가 좋고 근육이 굳세며 달이 이지러지면 근육이 쇠하고 기가 허하다. 그러므로 날이 차거나 달이 이저러질 때는 침이나 뜸을 하지 말라 하였다.
한편 오늘날 국내 의학계엔 쑥뜸의 신묘한 작용을 깊이 간파, 더욱 발전시켜 암이나 난치병에 대한 적응증을 밝힌 영구법(靈灸法)이란 쑥뜸법이 ≪신약(神藥)≫의 저자 인산 김일훈 옹에 의해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
영구법은 뜸장의 크기에서부터 기존의 쑥뜸과는 다른데 그 뜸장은 5분 이상 30분 정도 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1년에 뜨는 뜸장의 수는 5분이상 타는 것만으로 계산해서 41~50세는 5백장, 51~60세는1천장, 61세~70세는 2천장, 71세~80세는 3천장이며, 40세 이전은 2~3백장으로 정할 만큼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많은 양을 뜨도록 하는게 기존의 뜸법과 다르다.
그리고 모든
뜸은 직접구를 해야하고 주로 단전(丹田)ㆍ중완(中脘)등 인체의 오묘한 신비와 원리를 간직한 몇 군데 요혈에 집중적으로 강자극을 가하도록 하고 난치병의 치료는 물론 영명대각(靈明大覺)하는 정신수양까지 광범위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 점도 기존의 뜸 이론과는 다르다. 뜸 뜨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의 우수에서 춘분절의 45일과 가을의 처서에서 추분절의 45일로 밝히고 있다.
새로운 쑥뜸이론 靈灸法
이 영구법의 방법대로 단전ㆍ중완에 뜸을 뜨면 12뇌와 골수ㆍ혈관ㆍ근육 속에 침투해 있는 일체의 병균이 남김없이 소멸되어 진물과 고름으로 화하여 인체 밖으로 나와 오장육부의 각종 암을 비롯하여 고혈압ㆍ당뇨병ㆍ중풍ㆍ심장병ㆍ신장병ㆍ간질ㆍ관절염ㆍ소아마비ㆍ골수염ㆍ성병 등 각종 난치병이 치료되는데 그 원리에 대해 영구법을 연구하고 있는 건강 문제연구시민모임(약칭 건민회, 의장 이준승)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게 되면 우선 머릿속의 12뇌에 병균이 모여들어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질병에 걸리면 일단 병균이 12뇌로 모여 자리잡은 뒤 서서히 온몸에 파급되는데 쑥뜸은 인체질병의 사령부 격인 12뇌의 병균을 소멸,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복구 정화작업을 수행한다.
즉 무궁한 자연의 조화력(造化力)을 가진 신비의 약초인 약쑥기운이 뜸을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높은 온도에 의해 우선 12뇌로 올라갔다가 온몸의 말초신경을 돌아 다시 뜸뜨는 부위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12뇌와 혈관ㆍ골수ㆍ근육 속에 자리잡고 있던 병균들은 약쑥의 조화력과 뜸불 온도의 힘에 밀려 쫓겨 다니다가 결국 뜸뜨는 자리로 쫓겨 나와 강한 뜸불의 화독에 전멸되고 만다. 뜸자리에 응집되어 흐르는 피ㆍ고름ㆍ진물 등은 쑥뜸의 힘에 전멸된 병균의 잔해들이다.
이렇게 쑥뜸은 고열의 강자극과 화독(火毒)의 심한 고통을 통해 인간 내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일체의 고뇌 망상을 제거해 주고 12뇌의 병균을 소멸시켜 혈관 속의 죽은 피를 생혈(生血)로 바꾸고 어혈(瘀血)을 고름으로 화하는 변화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안구(眼球)가 있는 소경이 눈을 뜨는 방법과 앉은뱅이ㆍ벙어리ㆍ귀머거리 등이 걷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원리도 여기에서 가능해진다. 또 소아의 진성뇌염ㆍ뇌막염 및 그 후유증, 오장육부의 각종 암과 염ㆍ간질ㆍ나병ㆍ곱사등이 완치시키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한편 오늘날 난치병으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에이즈도 쑥뜸으로 치료할수 있다는 논리를 건민회 연구팀은 제시한다. 즉15분짜리 뜸을 남자에겐 석장, 여자에겐 다섯장을 떠주면 줄줄 흘러나오던 피고름이 멎고 급성환자는 10일 만에 생명의 위급을 면하고 50일쯤이면 완치된다는 얘기다.
건민회는 1천여 회원 가운데 쑥뜸실천을 통해 각종 난치병과 고질병을 고친 사람은 수없이 많으며 이런 효과로 인해 쑥뜸 인구는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건민회는 오늘날 각종 괴질이 창궐하는 이유를 화공약독ㆍ공해독이 자연과 체내를 중독시키기 때문이라 밝히고 쑥뜸은 이런 독성을 체내에서 정화하고 소멸하는데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각종 독성을 함유한 공해에 오염된 공기와 물, 음식을 먹고 마심으로써 생존의 위기까지 맞고 있는 인류로선 장차 닥쳐 올 재앙에 대비하여 영구법의 쑥뜸을 실천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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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간 이어온 동양의술의 眞髓
수천년간 이어온 동양의술의 眞髓
동양 의학의 주요한 치료수단중 하나에 쑥뜸요법이 있다. 이 쑥뜸요법은 일찍이 일구ㆍ이침ㆍ삼약(一灸ㆍ二針ㆍ三藥;첫째가 뜸이요 둘째가 침, 셋째가 약)이라 했듯이 부작용이 적은 반면 효과는 크다는 점에서 동양에선 최고의 치료법으로 꼽혀 왔다.
예로부터 해가 깊고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은 쑥뜸으로 해야 고칠 수 있다고 했던 것도 동일한 맥락이요, 우리가 익히 아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이 쑥과 마늘을 이용해 사람이 됐다는 내용도 우리에게 쑥뜸의 신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이러한 뜸은 그간 비과학적이란 이름하에 서양 의학에 밀려 소홀히 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서양 의학의 한계성이 드러나고 있는 요즈음 여러방면에서 그 참된 가치가 규명되고 의학의 장래를 이끌 의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원지면태랑(原志免太郞)박사는 “뜸법의 새로운 연구는 의학 최종 목적인 치료의학과 예방의학의 양면을 동시에 달성케 해준다”고 하였고 독일의 헤리베르트 슈미트 박사는“침법과 뜸법이 동양에서는 과거 의학의 유물이 될지는 모르나 서유럽에서는 새로운 의학이며 장래성 있는 의학이다”라고 역설하였다.
또 프랑스의 슈미뜨 박사 역시 “현대 의학상 외과 수술 이외는 침법과 뜸법으로 무슨병이든지 전부 치료할 수 있다”고 단언하였다.
현재 프랑스나 독일 등에선 침구요법(針灸療法)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프랑스에서만도 3천여 명의 의사가 침구요법을 임상치료에 응용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뜸은 인류最古의 의술
뜸은 음양오행설에 기초를 둔 한방의학의 경락(經絡)학설에 그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인체의 주요 혈(穴)에 쑥을 올려놓고 태움으로써 인체를 자극, 기(氣)의 흐름을 원활케 하여 일정한 치료목적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남사(南史)》는 “뜸은 어떤 사람이 북방(北方)으로부터 배워왔다.
그곳엔 귀한 자나 천한 자나 앞을 다투어 뜸을 떠 그 효험을 보는 사람이 많았다.
효험을 본 이들은 모두 이를 성화(聖火)라고 불렀다. 조정에서 조칙을 내려 뜸을 금하였으나 그치지 않았다. 뜸을 뜨게 되면 대개의 질병은 7장만에 치유되었기 때문이다”고 하여 당시 민간에서 뜸이 어느정도 성행했는지 기록하고 있다.
또 《편작심서(扁鵲心書)≫는 평상시 단전(丹田)ㆍ중완(中脘)ㆍ기해(氣海)등에 뜸을 뜨면“영원히 살지는 못할 지라도 1백여 년은 능히 장수할 수 있다”고 하였고 민간에 내려오는 말로는“일년에 뜸 3백장씩 힘들여 뜨면 그 효과는 대단히 좋아서 약하던 몸이 튼튼해지고 질병이 없어지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하였다.
뜸과 같이 간단한 방법으로 어떻게 질병치료의 효과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게 대부분 사람의 의문이기는 하나 그러한 의문은 간단 명료하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선 개괄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침구의 효과는 혈액의 변화ㆍ 호르몬의 변화ㆍ 혈청 중 물질의 변화 ㆍ약물의 변화ㆍ 약물의 발생 ㆍ해독작용 장기의 생리작용 변화 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이다.
이런 뜸은 화상 등에 의한 생체내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이종단백요법(異種蛋白療法)의 의의가 부가 되는 외에 침술의 원리와 비슷하고 전래적으로 뜸은 침과 결합해서 응용하므로 침구(針灸)라 합하여 부른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김재규 교수는“침과 뜸은 모두 경락(經絡)의 이론에 기초를 하는 만큼 비슷하나 침은 급성병이나 허증(虛症)환자에게 많이 쓰고 뜸은 만성병이나 실증(實證)환자에게 많이 쓴다”고 말한다.
또 침구를 약과 비교해 보면 침구는 급성병에 많이 쓰고 약은 만성병에 많이 쓰는 게 일반적이라 한다. 뜸의 발생기원은 언제부터 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관계 전문가들은 인류가 불을 사용함과 동시에 뜸도 발생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즉 사람이 몸이 차가우면 본능적으로 따뜻한 걸 찾듯 불이 발명되면서 차갑고 아픈 곳에 본능적으로 온열적 자극을 가했음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로 이런 과정 속에서 뜸은 자연발생되었으리란 것이다.
인류가 불을 발명한 것은 거의 50만년 전으로 추정되니 뜸의 연원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다.
쑥뜸의 발명 우리 민족과 밀접
뜸의 유래처는 중국의≪황제내경(黃帝內徑)≫에 북방(北方)에서 왔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즉 “북방 민족은 춥고 바람이 부는 고산지대에 살고 우유를 마셔 장(臟)에 찬 병이 생기는 고로 그 치료는 온열적 뜸에 의존하고 있으니 뜸이란 건 북방에서 왔다”[北方者, 天地所閉, 藏之域也, 其地高陵居, 風寒氷冽, 其民樂野 處乳食, 贓寒生瞞病 其治宣灸熱 ,故灸熱者 ,赤從北方來]고 기록 하구 있다.
우리 민족이 북방의 시베리아 근처 우랄 알타이 산맥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동쪽으로 이동해 온 북방 이동민족임을 생각하거나 단군신화에 쑥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을 볼 때 뜸의 발명과 유래는 우리 민족과 결코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게 침구 관계자의 의견이다.
뜸을 뜰 때 태우는 재료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쑥이며 뽕나무 가지나 복숭아 나무를 쓰는 경우도 있다. 쑥은 잘 뭉쳐지고 불이 잘 붙고 열이 고르며 어디서나 산출되므로 쉽게 구할 수 있어 수천년 이래 한결같이 뜸의 재료로서 애용되고 있다.
참고로 뜸 발생의 시초엔 나뭇가지를 달구어 아픈 곳에 온열적 자극을 가했으리가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쑥을 뜸으로 이용하면 백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쑥은 맛이 쓰고 성질은 따뜻한데 뜸 재료로 쓰면 기혈(氣血)을 다스리고 한습(寒濕)을 몰아 내고 자궁을 데우고 경락을 고르게 하여 복통ㆍ곽란 으로 사지가 뒤틀리는 것을 다스린다.
쑥은 음력 5월 5일에 채취했다가 말려 쓰는 게 약효가 최고로 좋다”고하였다. 뜸 뜨는 방법은 일정한 크기의 뜸 쑥을 만들어 피부 위에 놓고 직접태우는 직접구법(直接灸法)이외에 생강 ㆍ마늘ㆍ 부자ㆍ 소금 등을 얇게 뜸 부위에 놓고 그 위에 쑥을 태우는 간접구법(間接灸法),침을 놓고 그 위에 뜸쑥을 매달아 태워서 열이 침을 통해 전달되게 하는 온침법(溫針法),그리고 원통 모양의 기구 속에 뜸쑥을 넣고 태워 경혈 위에 놓음으로써 열을 피부에 전달시키는 온구법(溫灸法)등 여러 가지 특수한 방법이 있다.
뜸법은 직접구가 원칙이며 간접구는 중국의 진 ㆍ당나라시대에 개발되었다. 당신의 중국의서 ≪천금방(千金方)≫에는 마늘을 이용한 격산구(隔蒜灸),소금을 이용한 격염구(隔鹽灸)ㆍ생강을 이용한 격강구(隔薑灸)등이 소개되어 있어 이를 잘 말해 준다.
대구한방병원 침구과 서정호 부장은 “현대인들은 미용면에서 상처가 나는 걸 꺼리기 때문에 간접구를 많이 택하나 직접구가 더 효과가 큰 만큼 중한 병에는 반드시 직접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뜸 1장의 힘은 예부터 장정의 힘과 맞먹을 정도라 했는데 고대엔 뜸장이 크고 뜸 뜨는 양도 많았으나 근년에는 뜸장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 ≫에서 보면 “뜸장의 크기는 밑지름이 3푼(1Cm)은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열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만 노약자나 어린아이에게는 콩알만하게 한다고 하였다. 또 뜸장 수는 편작의 구법엔 백장에서 천장까지 많이 하였다.
대구한방병원 침구과 서정호 부장은 “오늘날과 같이 뜸장의 크기가 좁쌀만하게 작은건 일본 뜸법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의 전통은 뜸장이 탄환 크기 정도이고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역사속에서 꾸준히 발전
이러한 뜸은 역사 속에서 꾸준히 발전되고 임상경험 등이 보충되었는데 신라시대에 침구학 교재가 생기고 고려시대에 의사시험에 침구학 과목을 규정하고 조선시대에 침구 전문의사 제도를 두었던 것은 침구학 발전의 한 상징이라 하겠다.
특히 조선시대 세종15년(1433년)에 편찬된≪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당시 민간에서 전승되던 1천4백76종의 침구법을 담아 우리나라 침구학 발전의 튼튼한 토대가 되었으며, 이것은 16세기까지의 우리나라 의학 성과를 집대성한 허준의≪동의보감(東醫寶鑑)≫,일생 동안 침구치료에 몰두, 선조들이 축적한 경험을 종합 정리한 허임의≪침구경험방(針灸經驗方)≫등을 통해 더욱 체계화 되었다.
동도한의원 우기동 원장은“ 뜸법은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ㆍ일본등지에 퍼져 질병치료에 이용되고 있는데 일본은 침구 분야가 많이 뒤지고 중국은 대중화되어 있으나 깊이 파고 들어가는 건 우리나라만 못하다”고 말한다.
뜸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氣)와 혈(血)을 순행시키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적용범위가 대단히 넓다. 제반 침구의서에 기록되어 있는 적응증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과 호흡기 계통 질병으로 만성기관염 ㆍ기관지천식ㆍ 폐결핵, 순환기계통 질병으로 고혈압ㆍ 심장병, 소화기 계통 질환으로 위통ㆍ 배탈ㆍ 만성이질 ㆍ간질환 ㆍ탈항(脫肛), 비뇨생기기계 질병으로 만성신장염, 신우염ㆍ요실금 방광기능 장애로 인한 배뇨곤란ㆍ 성교불능증, 신경계통 질병으로 신경쇠약ㆍ불면증ㆍ각종 신경통ㆍ신경마비ㆍ 다발성 신경근염 운동계통 질병으로 관절통ㆍ근육과로ㆍ견비통, 외과계통 질환으로 수술 후 통증ㆍ골결핵(骨結核)ㆍ혈전폐색성맥관염(血栓閉塞性 脈管炎)ㆍ종기ㆍ나병ㆍ동상ㆍ두드러기ㆍ피부병, 산부인과 질환으로 통경(通經)ㆍ월경불순ㆍ자궁출혈(子宮出血)ㆍ난산후유증ㆍ모유부족ㆍ불임증ㆍ갱년기 장애ㆍ 태반정체 ㆍ자궁탈수ㆍ 태위부정(胎位不正), 소아과 질병으로 백일해ㆍ설사ㆍ소화불량ㆍ영양불량ㆍ소아마비, 안과 이비후과질병으로 야맹증ㆍ안저병(眼底病)ㆍ비염ㆍ비카타르ㆍ귀울림 등이다.
이런 광범위한 뜸의 적응증에 대해 대구한방병원 침구과 서정호 부장은 “암 난치병이 만연하는 시대의 현대 질환치료에 뜸의 역할은 절대적이고 인류의 질병 구제를 위해 뜸의 기여 가능성은 무한하며 양방의 화학약이나 수술요법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지대한 공로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김재규 교수도 “뜸의 질병치료의 작용기전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점이 많으나 그게 밝혀지기만 하면 뜸의 응용 가능성이나 발전 가능성은 크다”라고 말한다.
병치료 원리는 氣血 順行
그렇다면 뜸의 병 치료원리는 무엇인가. 일단 그 원리는 인체의 순행원리인 경락이론에 관련될 만큼 만만치 않다. 경락(經絡)이란 인체의 구성성분의 하나로 기혈영위(氣血榮衛)가 운행되는 통로로서 피부와 피부, 피부와 장부, 장부와 장부, 근육, 골절 사이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생명 활동을 유지하게 하는데 신경(神經)이라 통칭할 수 있다.
여기서 경(經)이란 세로로 난 대간선(大幹線)을 말하고 낙(絡)이란 경(經)에서 갈라져 나와 가로로 난 소로선(小路線)인데 이는 다시 세분되어 온몸을 그물처럼 감싸고 있다.
이 경락은 호흡 및 음식으로 얻어진 영양과 기(氣)를 전신의 각 조직에 분포하여 생명 활동을 유지하게 하고 병사(病邪)를 방어하며 인체를 보호한다.
또 인체의 내외(內外)ㆍ상하(上下)를 순행함으로써 하나의 통일된 작용을 하게 하고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적응기능을 가진다. 병리면에 있어서는 오장육부ㆍ오관ㆍ사지ㆍ근골 등 모든 조직기관에 병변이 발생하면 관계 경락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변화는 소속 장부조직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경락의 자극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다.
경락상에는 기(氣)가 가장 많이 모여 있으며 체표와 장부가 상통하는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맥점(脈點)이 있다. 이를 대개 경혈(經穴)이라 한다. 경혈은 기능면으로 볼때 다음 세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침구 자극의 접수점으로 경락을 통하여 관계 장부에 전도하게 함으로써 기혈(氣血)을 조절하고 질병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둘째 내장기관의 질병ㆍ증후를 체표(體表)상에 나타내는 반응점으로서 진단상의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기(氣)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생명활동을 조절하는 문호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경혈은 대개 근육ㆍ골절의 움푹 들어간 부위에 있으며 경혈은 일정한 부위와 소속 경락이 있고 또 취혈상 규칙이 있다.
경락 중에는 신(神)의 작용이 포괄 되었으므로 ≪황제내경≫ 본초편(本草篇)에서는 맥사신(脉舍神)이라 하였다. 또 영추의 구침십이원편(九針十二原篇)에서는 “경락은 신기(神氣)가 머무르고 드나드는 곳(神氣之所游行出入處)”이라 하여 신기(神氣)의 작용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요컨대 뜸은 오묘한 힘을 지닌 기혈(氣血)을 자극, 기혈의 순환을 원할케 함으로써 인체의 자생력을 높여줘 질병이 자연치료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질병이 신진대사의 부조화에서 비롯된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효과 입증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쑥뜸 후 백혈구와 적혈구의 증가를 발견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동아대백과 사전은 ‘뜸’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피부는 장(臟)의 창이라 할 만큼 피부의 특정 부위는 장부나 신경계통과 관련이 크다. 뜸으로 피부를 태우면 신경이나 조직에 열 또는 온열자극을 주므로 뇌척수신경이나 자율신경계통에 긴장도나 혈구변화를 일으킨다.
백혈구는 뜸을 뜬 후 2시간에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48시간 계속된다.
때로는 2배 정도 현저하게 증가하며 식균작용(食菌作用)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며 적혈구와 혈소판도 증가한다. 적혈구는 뜸을 뜬 후 6주일 후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약 반 년간 계속되며 증가율은 20%이다. 출혈성질환에 뜸을 뜨면 혈액응고 시간이 3분의1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강해진다.
또 혈당량 ㆍ칼슘ㆍ 칼륨 등을 증가시켜 주며 위장관의 윤동운동과 소화액 분비를 항진시키며 내분비 계통을 강화시켜 준다. 그리고 에너지원인 포도당, 병독에 대한 해독작용을 하는 히스타민, 체내 유독물질을 파괴하는 한편 혈액을 윤택케 하는 이종단백체, 뇌하수체를 자극, 장기 조직의 치유능력을 왕성케 하는 소량의 히스토신 등이 발생한다.
쑥뜸을 뜨면 금해야 할 부위가 있으니≪침구갑을경(針灸甲乙經)≫등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이 두면부(頭面部)와 중요 장기(臟器),큰 혈관 부근, 또 근육이 뭉쳐 있는 곳, 산모의 복부와 허리 등이다.
뜸을 금해야 할 병은 뜸이 열을가해 병을 치료하므로 몸이 너무 허하거나 속에 열이 많을 경우, 두통이 있을 경우이다. 또 과로ㆍ과음ㆍ과식 이나 술을 많이 마신 후 갈증이 심한 경우, 크게 놀라고 화가 많이 난 경우 뜸을 금한다.
뜸 뜬 뒤에는 돼지고기ㆍ닭고기ㆍ물고기ㆍ술ㆍ밀가루음식ㆍ찬것ㆍ바람을 피하고 색욕을 금해야 한다. 뜸 뜬 부위에서 고름과 진물이 나오지 아니하면 병이 낫지 않는다.
뜸의 장수와 크기는 셩별ㆍ연령ㆍ체중ㆍ증세ㆍ체력ㆍ경험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데 중국의 의서≪외대비요(外臺秘要)≫에 잘 설명 되어 있다.
먼저 젊고 체력이 건강한 남자, 급성인 병, 허리 밑 살이 많고 두터운 곳, 냉(冷)이 심할 때는 뜸 장수를 많이 하고 크게 뜬다.
그러나 여자나 노인, 어린이, 만성병과 체력이 약한사람, 머리와 가슴, 사지 등 살이 옅은 곳,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허한 사람, 바람 ㆍ추위ㆍ습기로 마비가 온 병 등은 뜸 장수를 적고 크기도 작게 뜬다.
예로부터 뜸을 뜨는 데는 길일과 흉일을 잡았으니 ≪황제내경≫에 보면 다음과 같다.
일기(日氣)가 화창하면 사람의 피가 기름지고 진해서 기(氣)가 운행하기 쉬우며 일기가 화창하지 못하면 사람의 피가 굳고 기가 침체한다. 달이 처음 나면 혈기가 좋고 근육이 굳세며 달이 이지러지면 근육이 쇠하고 기가 허하다. 그러므로 날이 차거나 달이 이저러질 때는 침이나 뜸을 하지 말라 하였다.
한편 오늘날 국내 의학계엔 쑥뜸의 신묘한 작용을 깊이 간파, 더욱 발전시켜 암이나 난치병에 대한 적응증을 밝힌 영구법(靈灸法)이란 쑥뜸법이 ≪신약(神藥)≫의 저자 인산 김일훈 옹에 의해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
영구법은 뜸장의 크기에서부터 기존의 쑥뜸과는 다른데 그 뜸장은 5분 이상 30분 정도 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1년에 뜨는 뜸장의 수는 5분이상 타는 것만으로 계산해서 41~50세는 5백장, 51~60세는1천장, 61세~70세는 2천장, 71세~80세는 3천장이며, 40세 이전은 2~3백장으로 정할 만큼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많은 양을 뜨도록 하는게 기존의 뜸법과 다르다.
그리고 모든
뜸은 직접구를 해야하고 주로 단전(丹田)ㆍ중완(中脘)등 인체의 오묘한 신비와 원리를 간직한 몇 군데 요혈에 집중적으로 강자극을 가하도록 하고 난치병의 치료는 물론 영명대각(靈明大覺)하는 정신수양까지 광범위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 점도 기존의 뜸 이론과는 다르다. 뜸 뜨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의 우수에서 춘분절의 45일과 가을의 처서에서 추분절의 45일로 밝히고 있다.
새로운 쑥뜸이론 靈灸法
이 영구법의 방법대로 단전ㆍ중완에 뜸을 뜨면 12뇌와 골수ㆍ혈관ㆍ근육 속에 침투해 있는 일체의 병균이 남김없이 소멸되어 진물과 고름으로 화하여 인체 밖으로 나와 오장육부의 각종 암을 비롯하여 고혈압ㆍ당뇨병ㆍ중풍ㆍ심장병ㆍ신장병ㆍ간질ㆍ관절염ㆍ소아마비ㆍ골수염ㆍ성병 등 각종 난치병이 치료되는데 그 원리에 대해 영구법을 연구하고 있는 건강 문제연구시민모임(약칭 건민회, 의장 이준승)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게 되면 우선 머릿속의 12뇌에 병균이 모여들어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질병에 걸리면 일단 병균이 12뇌로 모여 자리잡은 뒤 서서히 온몸에 파급되는데 쑥뜸은 인체질병의 사령부 격인 12뇌의 병균을 소멸,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복구 정화작업을 수행한다.
즉 무궁한 자연의 조화력(造化力)을 가진 신비의 약초인 약쑥기운이 뜸을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높은 온도에 의해 우선 12뇌로 올라갔다가 온몸의 말초신경을 돌아 다시 뜸뜨는 부위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12뇌와 혈관ㆍ골수ㆍ근육 속에 자리잡고 있던 병균들은 약쑥의 조화력과 뜸불 온도의 힘에 밀려 쫓겨 다니다가 결국 뜸뜨는 자리로 쫓겨 나와 강한 뜸불의 화독에 전멸되고 만다. 뜸자리에 응집되어 흐르는 피ㆍ고름ㆍ진물 등은 쑥뜸의 힘에 전멸된 병균의 잔해들이다.
이렇게 쑥뜸은 고열의 강자극과 화독(火毒)의 심한 고통을 통해 인간 내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일체의 고뇌 망상을 제거해 주고 12뇌의 병균을 소멸시켜 혈관 속의 죽은 피를 생혈(生血)로 바꾸고 어혈(瘀血)을 고름으로 화하는 변화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안구(眼球)가 있는 소경이 눈을 뜨는 방법과 앉은뱅이ㆍ벙어리ㆍ귀머거리 등이 걷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원리도 여기에서 가능해진다. 또 소아의 진성뇌염ㆍ뇌막염 및 그 후유증, 오장육부의 각종 암과 염ㆍ간질ㆍ나병ㆍ곱사등이 완치시키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한편 오늘날 난치병으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에이즈도 쑥뜸으로 치료할수 있다는 논리를 건민회 연구팀은 제시한다. 즉15분짜리 뜸을 남자에겐 석장, 여자에겐 다섯장을 떠주면 줄줄 흘러나오던 피고름이 멎고 급성환자는 10일 만에 생명의 위급을 면하고 50일쯤이면 완치된다는 얘기다.
건민회는 1천여 회원 가운데 쑥뜸실천을 통해 각종 난치병과 고질병을 고친 사람은 수없이 많으며 이런 효과로 인해 쑥뜸 인구는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건민회는 오늘날 각종 괴질이 창궐하는 이유를 화공약독ㆍ공해독이 자연과 체내를 중독시키기 때문이라 밝히고 쑥뜸은 이런 독성을 체내에서 정화하고 소멸하는데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각종 독성을 함유한 공해에 오염된 공기와 물, 음식을 먹고 마심으로써 생존의 위기까지 맞고 있는 인류로선 장차 닥쳐 올 재앙에 대비하여 영구법의 쑥뜸을 실천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다.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