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씨의 신비, 절골(折骨) · 파골(破骨)에 神藥
	 
	 
	 
	그러고 또 홍화(紅花)라는 꽃이 있는데 약에 써요. 
	
	그런데 옛날 양반이 경험으로 약물을 알아내긴 해도 그 비법에 들어가서 
	신비한 비밀은 모르는 증거가 뭐이냐? 
	 
	홍화씨의 신비가 최고인데 홍화는 그런 약이 못되고. 
	그래서 홍화씨를 약간 볶아 가지고 뽛아서 그놈을 생것을 먹여도 좋고, 
	 
	그놈을 달여 가지고 그 국물을 조금씩 멕이면 뼈가 차에 갈려서[치어서] 가루가 돼도 살속에 있는 뼛가루를 모아서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줘요.
	
	 
	그렇게 신비한 약물이 홍화씨인데, 
	그 홍화씨의 신비를 옛날의 본초에 얘기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이 양반들이 이것저것 
	경험해 보다 얻은 거지, 참말로 하늘의 별을 보고 알아내거나, 
	뭘 알아내는 건 시원치 않구나. 그걸 내가 어려서 절실히 알았어요.
	
	그래서 홍화씨의 비밀을 그분들이 전하지 않았고, 
	그리고 좋은 약물이 천지인데 그런 약물은 본초에는 나오지 않아. 
	 
	그렇다면 그분들이 나보다 더 안 건 아니야. 
	나보다 훌륭한 구세주(救世主)라고 할 만한 양반들이 더러 있으나 
	그 종말에 기록이 끝난 걸 보면 하자(瑕疵)가 있어요. 
	 
	그래서 내가 그 양반들 하자가 있다고 하면서, 
	내가 하자가 있도록 기록을 남기면 안될 거다. 
	나는 전에 없고 후에 없고 마지막으로 완전한 기록을 전하겠노라, 
	큰소리 한 일이 있어요.
	
	그런데 집에서 기르는 오리를 가지고 본초의 설명도 좀 미진하고 그래서 내가, 
	골수암을 종합병원에서 수술하는데 뼈를 잘라 내고 고름을 자꾸 훑어내도 
	뿌리가 안 빠지고 합창(合瘡)을 시킬 수가 없다. 
	 
	고름이 자꾸 나오니까, 그런데 그게 나하고 피할 수 없이 잘 아는 집의 자식이라. 
	그래 그 어머니가 와 가지고 애원하니 피할 길이 없어서 일러줬어요.
	 
	오리에다가 홍화씨하고 금은화(金銀花), 포공영(蒲公英)을 넣고 흠씬 고아 가지고, 
	그건 좀 많이 들어가도 괜찮아요. 그 기름을 싹 거두고 국물을 자꾸 먹여라. 
	
	
	그래, 먹이니까 골수암이 먼저 낫는다? 이건 별것도 아닌 약인데. 
	오리를 털하고 똥만 버리고, 발톱 버리면 안돼요[쓸개도 버리면 안됨]. 
	발톱에 있는 석회질이 뼈가 생기는 데 최고 좋은 약이오. 
	그리고 오리 주둥이가 뼈가 생기는 데 써먹는 좋은 석회질이 거기 있어요.
	
	그건 왜 그러냐? 오리가 눈으로 보고 고걸 찍으려고 정신 바짝 벼르고 주둥이로 가 
	쪼으니까 오리 정신과, 
	 
	오리 정신을 따라오는 모든 영양물이 그 주둥이 끝에 가서 합성되는데 그건 순전한 
	석회질이 아니고 거기에 백금 성분이 몇 만 분지 일이 있다는 건 확실해요. 
	 
	발톱이 그래요. 
	뭘 보고 댕기기 때문에 거기에 오리 정신이 가 있어요. 
	닭의 발톱도 다 그래요. 
	그래 옛날 양반들이 발톱 자르지 말아라 하는 말을 명심하는 게 옳을 거요.
	 
	그러면 그 오리를 가지고 골수암을 고쳤는데 이것이 골수암이 싹 나은 후에 뼈가 
	아주 튼튼하게 아래 위에서 커 가지고 뼈가 붙었더라 이거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있은 일이오. 다른 데에서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치의가, 박사의 머리 가지고는 도대체 이해가 안 가. 
	무얼 먹였기 때문에 골수암도 나았고, 
	또 뼈를 잘라 낸 뼈가 쇳덩어리 같이 야문 뼈가 이어졌느냐? 
	그건 상상하기 좀 어려운 이야기요. 그렇지만 지금 건강하게 다 살고 있어요. 
	나이 젊었고.
	 
	그래서 오리의 비밀을 많이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요, 사는데. 
	그 옛날 본초에는 뼈가 잘라서 없어진 덴 오리의 뼛속에는 이런 성분이 있고 주둥이 
	하고 발통에 이런 성분이 있어서 완전히 다시 연속시키고 강해지니라, 
	 
	그걸 나보다 못해. 본초엔 그런 거 <강목>(綱目 ; 本草綱目) 봐도 없어요. 
	없어서 그분들이 아는 게 이시진(李時珍)이 아는 건 참 훌륭한 분이나 
	 
	 
	그 핵심처에 들어가서는, 조금 내가 볼 적에 모자란다는 증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어려서부터 인간엔 폐물이라. 왜 폐물이냐?
	 
	인간은 아부도 해야 되는데 내 눈에는 높은 사람을 볼 수 없으니, 
	그 인간은 사람의 대우를 못 받아요. 사람의 세상에 사람같이 못살고. 
	 
	그러니 항시 혼자 와서 혼자 살다 혼자 가는 인간이라.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얼굴에 가상(假想) 목체(木體)인데, 
	목체엔 금기(金氣)가 얼마니까 저자는 몇 살에 간암(肝癌)이 오누나. 
	
	 
	그러면 그런 걸 말해 주면, 
	나이 어렸을 때에 댕기며 지나다가 그런 소리를 하면 매 맞기 똑 알맞지요. 
	그래서 한세상을 죽는 사람 보고 도와줄 생각을 못하는 것은, 혼나니까. 
	그렇지만 많은 기적은 있어요. 
	 
	그래 내가 그 좋은 감로수 때문에 화하는 감로정, 감로정에서 이뤄지는 그 신비의 
	약물을 하나하나 이용했는데 지금 정신이 흐려서 더러 잊어버린 것도 많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요긴한 건 잊어버리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