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노자한테 배웠는데, 맹자도 배웠고, 맹자는 바람잽이야, 노자와 비슷해요, 하고 싶은대로 배웠으니까.
공자는 배우고 싶은대로 배우지 못하고.
최고운 선생은 당신 하고 싶은대로 다 배우고 공부한 이고.
(삼양동 집에서 키울 적에 온도계로 책에 적힌대로 실내 온도를 맞춰 놓으니 자꾸만 울어대서 온도계 치워버리고 애기가 안울도록 온도를 맞추니 되더라는 말씀드리자.)
애기 탯줄은 길게 자르는 게 유리해요. 길게 한 사람 70(살) 이전에 죽는 법 없어요. 짧게 끊어넣면 그 애기는 평생 오줌소태로 고생하고 명도 짧아요.
내가 전에, 한 5년 비어 있던 절에, 아마 한 10년 비어 있던 절인가? 그 절에 있으니 빈대가 여게 1가마니야. 양잿물 푼 흙을 천정, 벽에다 발라놓고 있으면 밤에 바닥으로 전부 내려와요.
그럴 적에 또 양잿물을 물에 풀어 갠 흙을 벽에 다 발라놓으면, 그것들도 피가 있어요, 양잿물 흙에 발이 닿으면 뒤로 발랑 자빠져요.
이틀만 하면 새끼고 알이고 싹 죽어요. 빈대는 20년 굶어도 살아요. 20년 빈 절에도 빈대는 살아 있어. 20년 굶으면 아주 얇은 깝데기만 남아요.
그 때는 바람에 날아가요.
사람이 잘 웃는 거, 그거 해로워요. 웃는 건 바람끼거든. 여자들이 따르고, 자연 양기는 헤프게 소모되거든, 그러니 손이 없어. 자손이 귀해요. 쓸데 없이 양기 소모하면 해로워.
아기들 손바닥의 열은 위의 탈, 체한 거고, 손등의 열은 감기야.
(점심이 들어와서 최규동과 내가 침대에서 선생님을 일으켜 앉혀드릴 때)
사람이 제일 좋을 때는 50에서 60이요. 그 뒤는 몸이, 60까지는 쌀 1가마 지고 댕기는데, 60넘으면 몸이 무거워지거든. 80넘으면 제 몸으로 맘대로 못 가누게 되니.
(경섭이 누가 꽃 사들고 들어오자)
누가 그저 주거든 다리 밑에 거지 갖다줘.
(꽃 사는데 돈 쓰는 게 아까워서 그러세요?)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꽃이 싫어. 거지 갖다주면 좋아할 거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