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병(脾胃病)과 신적(腎積)의 주장약
앞서 옻이 각종 암과 난치병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 약재가 되고 어떤 효능이 있는가를 설명하였다.
여기서는 실제로 옻은 어떤 질병에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밝혀 다른 약재들과 상호관련성 속에서의 옻의 효능을 드러내고자 한다.
먼저 말했듯이 소화기 계통 장부에서는 훌륭한 소화제 역할을 하므로 비(脾), 위(胃)의 제 질병을 다스리는 데에 쓴다.
비장의 적(積)을 비기(비氣)라 하는데, 발생 원인에 따라 담적(痰積), 냉적(冷積), 혈적(血積), 습적(濕積), 풍적(風積) 등 다섯 가지로 나눈다.
위(胃) 신경의 온도가 맞지 않으면 위가 차지고 담이 성하여[胃寒痰盛] 위하수, 소화불량, 12가지 위암 등 각종 위장질환이 발생한다.
이들 제질환을 다스리는데 위주가 되는 것이 바로 옻이다.
즉 마른 옻나무껍질 5근을 맥아초(麥芽炒).신곡초(神?炒) 각 3근, 공사인초(貢砂仁炒), 백출(白朮), 금은화(金銀花),
산사육(山査肉), 인삼(人蔘) 각 2근, 계내금초(鷄內金炒) 1근, 원감초포(元甘草?), 건강포(乾薑?) 각 반근,
경포부자(京?附子) 5냥과 함께 토종 누렁개나 검은 염소 중 하나와 한데 넣고 오래 달인 뒤 엿기름을 첨가, 조청을 만들어 두고 먹는다.
백출은 쌀뜨물에 하루저녁 담가서 기름을 뺀 뒤 살짝 볶아서 쓴다. 조청을 달일 때 체질에 따라 약재를 가감해야 한다.
태음인(대개 A형)은 인삼과 부자를 빼고 상녹용(上鹿茸) 3냥을 가미하고 소양인(대개 O형)은 인삼과 부자를 빼고
익모초(益母草) 5냥, 석고(石膏)?원감초 각 반근을 가미하며, 태양인(대개 AB형)은 태음인을 기준한다.
이 처방은 소음인(대개 B형)을 위주로 한 것이다. 조청을 복용할 때 원감초 3돈, 백단향 1냥, 자단향, 생강 각 5돈을
달인 물에 죽염 1돈 5푼과 함께 쓰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비, 위암은 초기 증세에 한해서만 이를 쓴다. 옻은 신, 방광의 제질환에도 두루 이용된다. 콩팥에 일종의 덩어리[積]가
생긴 것을 신적(腎積)이라 하고 또 분돈(奔豚)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암의 원인으로, 습(濕)에서 온다.
이렇게 머지 않아 신, 방광암으로 변화하게 될 분돈증을 미리 뿌리 뽑으려면 옻을 써야 하는데 먼저 집오리 1마리를
털과 창자 속의 물질만 제거한 뒤(머리, 발, 창자는 약임) 오래 달여 식힌 다음 기름을 걷어내고 더운 물을 더 붓는다.
여기에 마른 옻껍질 1근반, 금은화 1근, 다슬기(고둥) 큰 되로 1되(죽은 것 골라버리고 산 것만 씀),
이근피(李根皮) 1근반을 넣고 오래 달여서 건데기를 짜서 버리고 국물만 복용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자주 마시다가 소화 흡수되는 상태를 봐서 양(量)을 늘리도록 한다.
혹자는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들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고 말할지 모르나 인체 구조 자체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복잡한데다 사람마다 서로 다르며 질병의 원인과 증상이 또한 지극히 다양하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쓰이게 하려면
자연 번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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